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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불금’ 이태원 ‘방역게이트’ 무장…홍대앞 코스프레 불야성

입력 | 2020-10-31 00:17:00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2번 출구 인근에 마련된 ‘방역 게이트’. 뉴스1


핼러윈 데이를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도 홍대와 이태원 등지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다만 자체 휴업에 들어간 클럽이 많은 이태원에는 ‘방역 게이트’를 설치하는 등 긴장도를 높이면서 방문객들이 다소 줄어든 반면 홍대 인근은 코스프레 복장의 젊은이들이 쏟아져 우려했던 풍선효과가 가시화 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에는 오후 8시께 코스프레를 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거리에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공연을 보거나 술집, 음식점 등을 찾았다.

대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30일 오후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만난 박유리씨(29)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보다 훨씬 사람이 많다”며 “코로나 확진자 수가 세자리로 늘어 걱정은 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코스프레 의상을 팔던 이정화씨(37)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에 집중했다. 다양한 마스크 디자인을 판매하고 있다”며 “예년 만큼 장사는 안 된다”고 토로했다.

영화 베트맨에 나오는 조커 코스프레를 한 김모씨(20대)는 “코로나19 걱정이 돼 이렇게 가면을 쓰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홍대입구역 인근 술집과 포차는 만석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2~3층 규모의 포차에도 시민들이 몰리는 상황이었다.

최근 클럽에서 코로나19 확진세가 발생한 이태원은 예전보다 인파가 줄어든 모양새다. 특히 이태원역 2번 출구 인근 ‘방역 게이트’를 세워 체온 체크 등 방역을 철저히 했다.

방역 게이트에서 QR코드를 찍고 체온을 재면 안에서 소독액이 분사되고, 게이트를 통과하면 살균제가 분사되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태원역 인근 바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또 코로나19 확산이 발생하면 어쩌나 걱정”이라며 “예전 대비 70% 수준의 시민들만 이태원을 찾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금쯤이면 핼러윈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이 몰려야 하는데 오늘은 한두명씩밖에 안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모씨(30대)는 “상권이 바로 살아날 것 같진 않지만 오늘 방역을 철저히 해 코로나19가 퍼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와 식약처 법무부 등은 홍대와 이태원 일대에 진중단속을 벌이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