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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집 “이견 낸 정치인 용인 못하는게 오늘날 민주당”

입력 | 2020-10-31 03:00:00

진보 원로 최장집 명예교수 강연
“보수정당 살 길은 다양성 허용”




“조국 사태에 이견을 낸 한 명의 정치인(금태섭 전 의원)도 용인 못 하는 게 오늘날 민주당이다”

진보 정치학 원로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사진)는 30일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플랫폼 ‘하우스’가 주최한 초청 강연에서 “보수 정당은 반대로 여러 파벌을 명시적으로 허용해야 한다. 이런 다양성이 보수의 살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보수 정당의 재건을 위한 해법으로 ‘다양성’을 제시한 것.

최 교수는 “국내 정치는 민주화 이후 보수·진보를 대표하는 정당을 통해 진행됐는데 최근엔 보수 정당이 궤멸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 정당이 이처럼 ‘궤멸 상태’에 이른 기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른 ‘촛불 시위’로 꼽았다.

그는 그 결과 “우리 사회가 단원주의로 퇴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보 정부가 성립 운영되는데 진보 정당이 아닌 시민운동이 동원됐고, 시민운동은 ‘(정부의) 지지와 혜택’이란 구조 속에 국가에 흡수됐다”고 지적했다. 또 “다원주의가 없는 시민사회가 도래하면서 언론의 자유, 비판, 자유로운 이견이 허용되기 어려운 사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위기가 곧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 정당은 재건을 통해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역사적 기회를 맞은 것”이라며 “그 기회는 바로 자유주의에 있다”고 했다. 또 “과거 냉전을 내세운 보수가 수용하지 못했고, 현재는 진보 세력이 내버린 자유주의를 보수가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주의를 위해 보수당이 민주당보다 잘됐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강연을 개최한 ‘하우스’는 국민의힘 오신환 전 의원 등 보수 야권 인사들이 만든 정치 협동조합이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