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전용차 ‘넥쏘’가 40~50대 남성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넥쏘는 지난 2018년 3월 첫 출시 이후 2년반만에 국내 누적 판매 1만대를 달성했다. 넥쏘 판매량은 출시 첫해인 2018년 727대에 그쳤지만 2019년 4194대를 기록하며 6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10월 말까지의 판매실적은 5097대로 이미 지난해 판매량을 넘어섰다.
신규등록 현황을 전국 시도별로 살펴보면 울산광역시(17.0%)가 가장 높았다. 울산은 지난해 12월 말 국토교통부가 수소시범도시로 선정됐다. 수소 생산부터 운송, 충전 인프라, 주거, 교통활용에 이르기까지 수소 생테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울산 지역에는 총 5곳의 수소 충전소가 운용되고 있다. 이어 경기도(13.8%)와 서울(13.8%) 또한 각각 1000대 이상의 넥쏘가 신규 등록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관공서나 기업이 아닌 실 생활에서 승용차로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았다”며 “실용적인 SUV 모델을 기반으로 첨단 기술과 친환경성이 장년층에게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넥쏘 인기는 해외에서도 확인됐다. 북미와 일본, 유럽 등에서 안정적인 판매가 이어지면서 넥쏘의 올해 1~9월 글로벌 판매량(4897대)로 작년(4803대)을 앞질렀다. 같은 기간 도요타자동차 미라이는 판매량이 758대로 급감했고, 혼다자동차 클래리티도 809대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작으로 수소전기트럭,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등 전 산업 분야에 수소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라 불리는 수소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국에서 주목하는 친환경 에너지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연간 생산 50만대, 연료전지시스템 연간 생산 70만기를 실현하기 위해 7조6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전략 ‘FCEV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버스와 화물, 선박, 철도 등 다양한 교통·운송 분야와 전략 생산·저장 등 발전 분야에 수소 에너지를 접목해 수소 사회 진입을 이끌겠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구상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