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 사건’ 범인 이춘재(57)가 2일 ‘8차 사건’의 증인으로 법원에 출석했다.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경기 화성에서 일어난 10건의 살인 사건 가운데, 진범 논란을 빚고 있는 8번째 사건 재심의 증인으로 34년 만에 법정에 나온 것. 8차 사건의 공소시효가 지나, 피고인이 아닌 증인 자격으로 법정에 서게 됐다.
이날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법 지하주차장에는 이춘재가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호송차가 도착했다. 미제 사건으로 남았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임을 자백한 뒤 처음으로 일반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이춘재는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서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8차 사건이 본인 소행이라고 자백했다. 윤 씨는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법원은 올해 1월 재심을 결정하고 공판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지법 형사12부(박정제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8차 사건의 재심 공판기일에 이춘재를 증인 신분으로 출석 시켜 심문했다.
청록색 수의를 입고 하얀색 운동화를 신은 채 증인석에 선 이춘재는 오른손을 들고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진실만을 말하겠다”고 증인선서를 한 뒤 자리에 앉았다.
이춘재는 이 자리에서 “연쇄살인사건 진범이 맞다”고 증언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