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법무장관.
국민의힘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커밍아웃’ 발언에 집단반발 조짐을 보이는 일선 검사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2일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실명을 공개하면서까지 추미애 장관에 반발한 검사들이 23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아마 이들 중 대부분은 향후 인사에서 좌천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권력자의 부당한 횡포에 당당하게 맞서는 이들이 바로 검찰개혁에 앞장서는 사람들”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또 하나가 거기에 사용한 용어다. ‘커밍아웃’이라고 표현했는데 스파이나 반동군자 색출하나라는 생각이 났다”고 덧붙였다.

추미애 장관·윤석열 총장. 출처= 뉴스1
전날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커밍아웃 검사들이 230명을 넘어섰고 부장검사들까지 합세했다. 추 장관의 독선에 맞선 검사들의 항거다”고 했다.
이어 “진실로 불편한 진실이란 추 장관이 아직 법무장관으로 버티고 있다는 현실이다”면서 “검찰 개혁 미명으로 권력을 남용해 검찰을 정권의 시녀로 만들려는 추 장관이야말로 국민이 느끼는 개혁 대상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후 성소수자 단체 등이 ‘커밍아웃’ 표현에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지난달 30일 “성소수자 인권운동이 걸어온 역사성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무분별한 용어 사용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냈다. 커밍아웃은 대개 성소수자가 자신의 성적 지향이나 정체성을 공개할 때 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