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위드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위생’이 홈리빙의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과 면역 등을 위한 위생 관련 주방용품이나 서비스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집에서 자주 쓰는 물건에 대해서도 위생 관리를 할 수 있는 기능성 제품 선호 경향이 커진 게 특징이다.
2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에서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항균 기능을 포함한 주방용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특히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항균 주방용품 제품군은 전년 동기 대비 34%나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런 추세에 맞춰 이달 1~15일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을 맞이해 항균 기능이 있는 고가의 프리미엄 주방용품을 대거 선보인다.
글로벌 생활용품기업 락앤락은 코로나19 사태 전후 주방의 위생을 최우선으로 염두에 두고 개발한 각종 소형 가전 인기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진공쌀통, 칫솔살균기, 칼도마살균블럭 등이 대표적이다. 락앤락의 자체 밀폐 기술인 ‘중공형 실리콘’으로 만든 진공쌀통은 쌀벌레나 냄새 등의 유입 염려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내부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만들어 쌀의 신선도 유지에도 신경 썼다. 올해 6월 출시된 이 제품은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대를 넘어섰다.
칫솔살균기에 대한 관심도 높다. 휴대용 칫솔살균기의 3분기(7~9월) 판매량은 1분기보다 약 두 배로 많아졌다. 이 제품은 자외선 중에서도 파장이 짧아 강력한 에너지를 가진 자외선(UV)-C로 칫솔에 있는 세균을 3분 만에 99.9% 살균해 구강 위생을 완벽히 챙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칼과 도마 등을 깨끗하게 관리해 주는 칼도마살균블럭도 3분기 판매량이 1분기에 비해 44% 늘었다. UV 발광다이오드(LED)와 열풍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살균하는 듀얼살균시스템을 갖춰 조리도구에 번식하기 쉬운 각종 세균(폐렴균, 대장균, 녹농균 등)을 99.9%까지 살균하는 제품이다.
위생 관련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렌탈케어는 최근 자사 고객에게만 제공했던 매트리스 전문 관리 서비스를 타사 매트리스 이용 고객에게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실내 활동이 많아지면서 매트리스 위생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수요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족들의 건강이 시작되는 주방용품에서부터 개인위생을 챙길 수 있는 제품들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며 “당분간 위생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개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