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명 가까운 일선 검사들이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평검사 한 명을 겨냥한 이른바 ‘좌표찍기’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검사 296명은 2일 오후 6시 기준 검찰 내부망에 게시된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의 글에 “깊이 공감하고 동의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비판 댓글을 단 검사 중 240여 명은 평검사였다. 앞서 최 검사는 지난달 29일 “정권에 순응하지 않거나 비판적인 검사들을 마치 검찰 개혁에 반발하는 세력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나도 커밍아웃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추 장관이 검찰개혁을 비판한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를 향해 “이렇게 커밍아웃해주시면 개혁만이 답히다”라고 저격하는 글을 남긴 직후였다.
추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수사했던 한 검사는 “현재와 같이 의도를 갖고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리는 상황은 우리의 사법역사에 나쁜 선례를 남길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므로 나도 커밍아웃하겠다”고 썼다. 윤미향 의원의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횡령 혐의를 수사한 한 검사도 “깊이 공감하고 동의한다”고 적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