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전국 가맹점 7만곳 확보 “신용카드 결제 기능도 곧 추가”
오프라인 시장, 삼성페이가 선점
카카오페이-토스는 세력확대 중
소비자 혜택 더 다양해질 듯
네이버파이낸셜은 신용카드 회사인 BC카드와 제휴해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 사용자들은 앞으로 편의점, 대형마트, 커피·음료 전문점, 주유소, 테마파크 등 전국 7만여 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본인이 적립하거나 충전한 포인트를 활용해 결제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는 그동안 네이버쇼핑 등 온라인과 모바일의 네이버 플랫폼에서 쓰이다 보니 오프라인 결제가 안 되는 ‘반쪽짜리 결제’라는 약점이 있었다.
앞으로는 이용자들이 모바일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의 ‘내 지갑’에서 생성되는 QR코드를 가맹점 리더기에 스캔하는 식으로 현장에서 결제할 수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오프라인 결제를 할 때 활용하는 다양한 멤버십카드를 네이버앱에서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멤버십 통합 관리 기능도 새로 제공한다. 최진우 네이버페이 총괄은 “향후 신용카드 결제 기능도 추가하는 등 사용자들이 온라인에서의 경험을 오프라인에서도 편리하게 이어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C카드에는 이번 협업으로 네이버의 두꺼운 사용자층을 끌어올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네이버페이가 기존 신용카드 회사와 손잡고 오프라인 시장에 뛰어들면서 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이나 플랫폼 회사들 간의 페이 서비스 경쟁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8월 선보인 삼성페이가 오프라인 시장 상당 부분을 선점한 가운데 현재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이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간편결제서비스 회사 간 경쟁이 결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이어질 경우 사업자와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혜택이 주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형성된 결제 습관은 온라인에 비해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