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 간판포수 양의지
고교에 1억원상당 용품 기부
지난해에도 모교 등에 지원
“어린 선수들 성장에 도움됐으면…”

프로야구 NC의 양의지(왼쪽 사진)가 NC의 연고지 후배들을 위해 1억 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기부했다. 한 고교의 야구부 선수들이 양의지가 기부한 배트를 앞에 놓고 사진을 찍고 있다. NC 제공
광주진흥고에 다니던 19세 소년은 2005년 8월 열린 프로야구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59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66명이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으니 그의 말 그대로 가까스로 취업에 성공한 셈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팀 NC의 간판스타 양의지(33)다.
남다른 의지로 역경을 극복한 끝에 한국을 대표하는 포수로 성장한 양의지가 후배들을 위한 따뜻한 선행을 실천했다. NC 구단의 연고 지역인 경남의 5개 고교 야구부에 총 1억 원 상당의 야구 용품을 기부했다.
양의지는 “올해 초부터 구단과 상의해 준비해 온 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전달이 늦어졌다. 연고 지역 꿈나무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야구하며 한층 더 성장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의지의 기부는 처음은 아니다. 두산 시절 재능기부 활동에 자주 참여했던 양의지는 지난해 4월 자신의 모교 광주진흥고와 진흥중, 그리고 광주의 모든 초등학교 야구부에 총 1억 원 상당의 야구 용품을 지원했다. 양의지는 “NC로 오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좋은 대우를 받았다. 가장 먼저 내가 야구 꿈을 키웠던 고향 후배들에게 도움을 준 데 이어 NC 선수로 구단 연고 지역 후배들을 돕고 싶었다. 앞으로도 어떤 형태로든 기부를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로 4년 총액 125억 원의 계약을 하며 NC로 옮긴 양의지는 올해 NC의 창단 후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양의지의 안정적인 투수 리드 덕분에 구창모(23)는 올해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최성영(23) 김영규(20) 송명기(20) 등 젊은 투수들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시즌 타격왕(타율 0.354)에 올랐던 양의지는 주장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4번 타자로 타율 0.328, 33홈런, 124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 ‘30홈런-100타점’은 KBO리그 포수 역대 최초 기록이다. 양의지의 ‘무결점’ 활약 속에 한국시리즈(KS)에 직행한 NC는 창단 후 첫 KS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