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돌풍의 중심’ 이적생 센터 진상헌
블로킹 선두… 팀은 개막 4연승
“명근이 과도한 부담 덜어주고 싶어”
감독도 맏형의 적극적 소통 만족

진상헌은 2일 “선수들이 해보자는 의지가 강하다. 조금씩 버티는 힘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2007∼2008시즌 데뷔해 줄곧 대한항공 유니폼만 입었던 진상헌은 “대한항공에 워낙 좋은 선수가 많고 우승도 경험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현실에 안주하고 있더라. 새로운 환경에서 자극을 받기 위해 이적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팀 내 최고참인 그에게 코트 안팎에서 맏형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창단 멤버로 20대 초반부터 줄곧 이 팀의 중심 역할을 했던 레프트 송명근(27), 세터 이민규(28)의 부담을 줄여주기를 바라는 것. 진상헌은 “명근이가 그동안 팀에서 에이스, 해결사는 물론 때론 선배로서 악역까지 너무 많은 역할을 맡다 보니 부담감이 많았던 것 같다. 최대한 그 부담을 덜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의 상승세와 함께 개인 기량도 꽃피고 있다. 2일 현재 진상헌은 세트당 1.267개로 블로킹 부문 선두다. 아직 개인 수상 기록이 없는 진상헌은 “어릴 땐 개인기록에도 욕심이 많았는데 나이가 들다 보니 욕심 부린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부상 없이 많은 경기를 뛰어서 팀이 많이 이기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