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미술관 ‘빌 비올라, 조우’
이우환 추천 작가 두번째 전시회
극도 클로즈업-한없이 느린 재생
비올라 특유의 영상 예술 한눈에
빌 비올라의 비디오 설치 작품 ‘놀라움의 5중주’(2000년). 빌 비올라 스튜디오 제공
‘이우환과 그 친구들’전은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부산시립미술관의 연례 기획전이다. 이 작가가 미술사 중심에 있다고 추천한 작가 중에 한 작가를 선별해 ‘이우환 공간’에서 소개하는 전시다. 지난해 첫 시리즈 주인공은 영국 조각가 앤터니 곰리였다.
이번 전시는 빌 비올라의 1970년대 초기작부터 최근까지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우환 공간에는 ‘이주’(1976년), ‘투영하는 연못’(1977∼79년), ‘엘제리드호(빛과 열의 초상)’(1979년)가 전시된다. 이때 빌 비올라는 영상을 극도로 클로즈업하거나, 아주 느리게 재생하고, 합성하는 기술 등을 활용해 예술적 메시지를 담으려 시도했다. 그가 국제적 명성을 얻은 출발점을 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술관은 이달 중 ‘2020 현 시대에서 느끼는 빌 비올라’ 전시 연계 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우환 공간 앞 야외에서 시민 5명이 빌 비올라와 그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부산의 이우환 공간은 일본 나오시마에 이어 두 번째로 만들어진 이우환 미술관이다. 입지 선정부터 건축 기본설계, 디자인을 이 작가가 맡았다. 1층에는 ‘관계항-좁은문’, ‘물(物)과 언어’ 등 8개의 작품, 2층에는 대표 회화작품 ‘선으로부터’ ‘점으로부터’ ‘바람과 함께’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내년 4월 4일까지.
부산=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