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일만에 동부구치소 재수감 꼭대기 12층 13㎡ 독방 생활 교도소 이감 여부는 결정 안돼
2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관이 양옆으로 앉은 검찰 차량에 탑승한 채 서울동부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강훈 변호사를 통해 ‘나는 구속할 수 있겠지만 진실을 가둘 수는 없을 것이다’라는 입장문만 공개했다. 사진공동취재단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서울동부구치소에 재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79)은 법률대리인 강훈 변호사를 통해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수뢰와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달 29일 대법원에서 징역 17년형이 확정된 이 전 대통령은 올 2월 25일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난 후 251일 만에 다시 수감됐다. 2018년 3월 22일 구속돼 356일을 복역한 이 전 대통령은 특별사면이나 가석방되지 않는 한 만 95세인 2036년까지 수감 생활을 해야 한다.
이 전 대통령은 앞서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수감됐던 독방과 같은 곳인 서울동부구치소 꼭대기 층인 12층 독방에 수감됐다. 면적이 13.07m²(약 3.95평)인 독방은 10.13m²(약 3.06평)의 거실과 2.94m²(약 0.89평)의 화장실로 구성돼 있다. 일반 수용실과 같이 TV, 침구류, 식탁 겸 책상, 사물함, 싱크대, 청소용품, 거울 등도 비치된다. 구치소 측은 12층 내 구역을 분리해 한 구역을 이 전 대통령이 혼자 쓰게 하고, 전담 교도관도 배치할 방침이다.
이날 정오부터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사저에는 권성동 장제원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을 포함해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이 방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47분경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에 탑승한 채 자택에서 나와 측근들의 배웅을 받으며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했다. 창문을 내려 얼굴을 보이거나 인사하지는 않았다. 강 변호사에 따르면 이날 자택에서 측근들이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하자 이 전 대통령은 “너무 걱정하지 마라. 수형생활 잘하고 오겠다. 믿음으로 이겨 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은 “사실상 종신형”이라며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상임고문은 “이제 가면 언제 나올까, 건강이 제일 염려된다. 문재인 정권이 얼마나 비민주적이고 잔혹한 정권인지 스스로 증명한 셈”이라고 분노했다.
위은지 wizi@donga.com·김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