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美대선]경합 6개주 막판 지지율 분석
전국 지지율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넉넉히 앞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가 지난달 29∼31일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52%, 트럼프 후보는 42%로 격차가 10%포인트에 이른다.
그러나 WSJ가 경합주로 분류한 12개 주에서는 10월 중순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경합주 평균 약 10%포인트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격차가 약 6%포인트(바이든 51%, 트럼프 45%)로 좁혀졌다. 이는 2016년 대선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 득표를 적게 하고도 대통령에 당선되는 시나리오가 여전히 가능함을 보여준다고 WSJ는 분석했다.
투표용지 점검 미국 대선을 이틀 앞둔 1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현장투표 용지가 훼손된 부분은 없는지 등을 점검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 뉴시스
반면 선벨트 지역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이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의 조사에서 플로리다는 바이든 후보(50%)와 트럼프 대통령(49%) 격차가 1%포인트에 불과했다. 등록 유권자 중에선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49%로 바이든 후보(47%)를 앞섰다.
애리조나도 조사기관에 따라 결과가 엇갈리고 있다. CNN의 최근 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4%포인트 앞선 반면 라스무센의 조사에선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4%포인트 앞섰다. 노스캐롤라이나도 CNN의 최근 조사에선 바이든 후보가 6%포인트 앞섰지만, 라스무센 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포인트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3개주의 선거인단은 총 55명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선거 당일인 3일 투표하겠다는 의향을 가진 유권자 중에서는 트럼프 후보 지지자가 많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코로나냐, 경제냐’가 대선의 향배를 가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폭스뉴스의 지난달 27∼29일 조사에서는 미국 연방정부의 우선 과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제한’이 61%를 차지해 ‘경제(활동) 재개’(36%)를 꼽는 이보다 더 많았다. 또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전혀 통제되지 않고 있다”는 응답(51%)은 “통제되고 있다”는 응답(21%)의 두 배가 넘었다. 이런 여론은 “코로나가 진정되고 있다”고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요소다. 같은 조사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잘할 대통령 후보’를 묻는 물음에 바이든이라는 응답(56%)이 트럼프를 꼽은 이(40%)보다 많았다. 최근 주요 경합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악재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