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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서 승부 갈린다

입력 | 2020-11-04 03:00:00

[2020 대선 미국의 선택]트럼프, 플로리다 반드시 잡아야
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에 사활… 트럼프 승리선언땐 민주당과 충돌
박빙-개표지연 땐 대혼란 가능성




마스크 쓰고 투표장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일인 3일(현지 시간) 오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성 마리아 고레티 교회에 설치된 투표소에 마스크를 쓴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개표 과정에서 박빙의 승부가 이어질 경우 당선자 확정이 늦어지면서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주가 승패를 결정할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후보는 2일 경합주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뉴올리언스=AP 뉴시스

미국 백악관의 새 주인을 결정하게 될 투표 및 개표가 3일(현지 시간) 전국적으로 시작됐다. 한쪽이 압승한다면 이날 밤이나 다음 날 오전 승패의 윤곽이 드러나지만 박빙의 승부가 되면 개표 결과 확정이 늦어지면서 미국과 국제 정세에 큰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CNN방송과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날 동부의 뉴햄프셔와 버몬트주에서 시작된 투·개표는 서부 캘리포니아와 알래스카주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투표 마감시간까지 유권자들의 행렬이 이어지며 열기가 달아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초반 승기를 잡으면 ‘조기 승리 선언’을 하고 법적 소송을 통해 우편투표의 추가 개표를 막으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렇게 될 경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자들이 강력 반발하고 양측이 충돌하면서 미국 사회가 극도의 갈등상태에 빠져들 수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핵심 경합주인 플로리다주(선거인단 29명)와 펜실베이니아주(20명)의 개표 결과가 대선 이후 미국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플로리다는 동부인 데다 우편투표 개표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3일 밤(한국 시간 4일 오후)에 대략적인 결과를 알 수 있다. 바이든 후보가 플로리다주에서 이기면 트럼프 대통령이 나머지 경합주를 대부분 가져가더라도 재선이 어려워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를 포함한 ‘선벨트’ 경합주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펜실베이니아의 승자가 새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펜실베이니아주는 6일까지 우편투표를 접수하기 때문에 개표 결과 확정은 늦어지지만 현장투표 결과는 3일 밤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서 이기고 펜실베이니아주 현장투표 결과에서 우세하면 승리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막바지 6개 경합주에서 두 후보의 평균 격차는 2.4%포인트로 좁혀진 상태.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유세에서 “가짜 여론조사를 믿지 말라”며 승리를 호언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는 짐을 싸서 집으로 갈 때”라며 지지자들의 결집을 촉구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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