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3/뉴스1 © News1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내년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반(反)민주당 진영을 형성하기 위해 연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에서 대권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데 대해서는 “정치적 중립을 엄정히 지켜야 할 자리에 있는 분”이라며 “정치 관련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 대표나 금 전 의원이나 모두 이 정권과 민주당이 잘못하고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선거 막판까지 가면 힘을 합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본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안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되려면 국민의힘 경선을 거쳐야 한다는 지적에는 “그것(경선)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라며 “다만 경선에서 당원 비율을 얼마나 할 것이냐, 일반 국민 참여나 여론조사를 어느 범위로 넓힐 것이냐가 중요한데 당원 비율을 아주 낮추고 일반 국민이나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면 그런 결심을 하기 수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안 대표는 아직까지 서울시장 출마 의사는 없다고 몇 차례 공언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서울·부산시장 경선룰을 내주쯤 결론지을 예정이라고 주 원내대표는 말했다. 또 “책임당원 투표 비율이 현재 50%인데, 대부분 공감대를 이룬 부분이 그것을 대폭 낮춘다는 것”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금 전 의원에 대해서는 민주당을 탈당하자마자 국민의힘과 연결짓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오는 18일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에 연사로 나서는데, 이 때문에 그가 국민의힘에 합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는 “당 지도부와 (금 의원 간) 이야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탈당하자마자 우리 당과 엮는 것은 너무 경박한 것 같다”라고 일축했다.
‘윤석열 대망론’에 대해서 주 원내대표는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정치는 종합예술이고 고도의 경륜이 필요하다”라며 “밖에서 국민 속을 시원하게 해줬다고 해서 정치권으로 데려오면 그분들이 그전에 쌓은 성과까지도 까먹는 경우를 많이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도 훈련이 필요하고, 갑자기 정치권에 들어오는 것 자체는 찬성하지 않는다”라며 “(총장) 퇴임 후에는 본인이 선택할 자유는 있지만 그런 선택이 결코 옳은 선택이 아니고, 자기 영역을 끝까지 고수하고 존경받는 국가적 원로가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