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전선 북한 남성 1명 귀순 개요도.© News1
강원도 고성 최전방 동부전선에서 북한 남성 1명이 군사분계선(MDL) 철책을 넘어 월남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 군은 지난 2일 밤 10시께 이 남성이 북측 철책에 접근한 것을 최초 포착하고 이튿날은 비무장지대(DMZ)를 가로 질어 우리 측 철책을 넘는 것까지 파악했음에도 이 남성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는 이후 약 13시간이 더 소요됐다.
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동부전선 MDL 철책을 넘어 월남한 북한 남성 1명이 최초 포착된 것은 앞서 2일 오후 10시14분 께였다.
이때 포착된 시간은 불과 3초 남짓으로, 몇 분 뒤 약 30초 정도가 추가로 잡혔으나 이후에는 관측되지 않았다.
해당 인원이 다시 우리 군에 포착된 것은 3일 오후 7시25분 우리 측 GOP 철책을 넘는 순간이었다. 약 21시간 만에 MDL과 DMZ를 넘어 우리 측 GOP 철책까지 도달한 것이다.
2012년 22사단 노크 귀순 사건 이후 전방에는 과학화경계시스템이 도입돼 TOD 장비 외에 원거리·중거리 감시 카메라 등이 설치돼 운용돼왔으나 이번 사건에는 사실상 무용 지물이었다.
이 지역은 광망(철조망 감지센서)가 탑재된 2중 철책이 설치돼있었으나 월책 당시 광망은 울리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군은 대침투경계령인 ‘진돗개 둘’을 발령하고 즉각 GOP 종심 차단 및 탐색 작전을 전개, 약 13시간 만인 이날 오전 9시 50분께 1봉쇄선 내에서 신병을 확보했다. 차량을 통해 수색 중이던 기동수색팀이 하천 인근 수풀이 우거진 지역에서 월남자를 발견했다.
신병 확보 지점은 우리 측 GOP에서 약 1.5km 떨어진 민간인 통제 구역 이북 지역이었다고 합참은 밝혔다.
이 남성은 북한 군복을 입고 있었으나 군 당국은 본인 진술 등을 토대로 민간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령 등 구체적 정보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남성은 신병 확보 과정에서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