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우세 바이든, 위스콘신 미시간 네바다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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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일부 지역에서 예상 밖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는 안갯속이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위스콘신, 네바다 등 6개 주에서 승패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이들 6개 주에는 총 83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다. 6개 주의 선거 결과에 따라 새 백악관 주인이 결정된다는 뜻이다.
4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6개 주 가운데 각각 3곳씩 앞서며 치열한 접전 중이다. 지역에 따라 몰표가 나오기도 하고, 우편투표 개표가 늦어지는 곳도 있어서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선벨트’에서는 트럼프 앞서
남부 ‘선벨트’ 지역에 포함되는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조지아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가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95% 개표까지 진행된 현재 두 후보 간 격차가 1.4%포인트(7만6000표).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집계 기준으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다 선거일 직전에 트럼프 후보가 역전 시킨 곳이다. 흑인 비율이 높은 샬럿과 동북부 지역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지지가 확연한 반면 백인들이 몰려 있는 북서부 지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몰표가 나왔다. 표 차이가 크지 않고 12일까지 우편투표 접수를 받기는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86%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조지아주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간 격차(92% 개표 현재)는 2.2%포인트(10만2000표). 아직 40만 표가 개표를 기다리고 있어 바이든 후보가 역전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조지아주의 카운티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풀턴의 일부 개표장 배관시설이 터지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8만 표 정도의 부재자 투표용지 개봉이 늦어졌다. 조지아주 수도 애틀랜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지역은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도시여서 바이든 후보에게 많은 표가 몰릴 수 있다. 조지아주는 이날 이후 우편투표 접수를 하지 않아 이르면 4일 낮 12시쯤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위스콘신·네바다는 바이든 우위
북부 ‘러스트 벨트’ 지역의 핵심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강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후보의 고향이기도 하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최대 7%포인트까지 앞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에 공을 들이면서 막판에 급격히 치고 올라왔다. 75% 개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55.1%의 득표율로 바이든 후보(43.6%)와의 격차를 11.4%포인트(약 62만 표)까지 벌려 놨다. 170만 표가 아직 집계되지 않은 채 남아 있고, 이 중 3분의 1 이상이 우편투표로 추산된다. 펜실베이니아주는 6일까지 접수되는 우편투표도 집계에 포함할 예정이다.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는 앞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개표 초반에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상당한 차이로 앞서 나갔다. 미시간주는 개표 중반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이 4%포인트 차로 리드하고 있었지만 89% 개표 현재 바이든 후보가 0.1%포인트 차이로 역전하면서 초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미시간주는 당초 17일까지 우편투표를 접수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법원이 이를 불허하면서 3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 용지만 집계에 포함돼 4일 중 결과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스콘신주 역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가다 우편투표가 속속 집계되면서 현재는 바이든 후보가 0.7%포인트 역전한 상태다. 개표 상황을 보면 남은 지역의 표도 바이든 후보에게 다소 유리하다. 이 지역은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단 3만 표 차로 클린턴 후보를 꺾었던 곳. 이변이 다시 일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부의 네바다주는 바이든 후보가 49.3% 대 48.7%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선거인단 수가 6명으로 적은 편이지만 전체 승부가 박빙으로 갈 경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86% 집계가 완료된 상황에서 5일 정오까지 추가 업데이트는 없을 것이라고 네바다주 선거당국은 밝혔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