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부를 소지” 메시지 가려 페북 “최종결과와 다를수도” 경고문
미국 대선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재선 성공 및 야당 민주당 측이 선거 승리를 훔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에 경고 문구가 붙었다. 이 경고문을 클릭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작성한 원글을 볼 수 있다. 트위터 화면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0시 50분경 트위터에 “우리가 크게 이겼지만 그들(민주당)은 선거 결과를 훔치려고 한다”고 썼다. 이어 “우리는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절대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투표가 마감된 뒤 표를 던져서는 안 된다”며 우편투표 집계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측은 이 글에 대해 “선거 절차에 참여하는 방법에 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가림 처리를 했다. 현재 해당 트윗은 자세히 보기를 눌러야 내용을 볼 수 있으며 리트윗도 금지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도 똑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에 페이스북 역시 “투표용지 집계가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계속됨에 따라 최종 결과가 초기 투표 집계와 다를 수 있다”는 경고문을 달았다. 페이스북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고 말하는 동영상을 올리자 이 영상에도 같은 경고문을 부착했다.
주요 소셜미디어에는 대선 당일부터 ‘도둑질을 멈추라(#StopTheSteal)’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넘쳐나고 있다. 이는 핵심 경합주의 현장 투표에서 뒤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측이 우편 투표를 포함한 사전 투표 결과로 막판 역전극을 벌여 자신의 대선 승리를 훔치려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 측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소셜미디어 회사들은 이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을 선별적으로 제재하고 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