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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만 1억명… 투표율 역대 최고 전망

입력 | 2020-11-05 03:00:00

텍사스 등 최소 6개주 사전투표자, 지난 대선때 총투표자수보다 많아
선거전문단체 “투표율 67% 넘을것”




미국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치열한 대결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올해 대선은 유권자 및 투표자 수가 체계적으로 집계되기 시작한 1932년 이후 88년 만에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세기 대선에서 70∼80%대의 투표율을 기록한 사례가 있지만 투표자 수가 집계되지 않은 데다 당시 인구 규모 역시 현재보다 훨씬 작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미 대선에선 약 1억200만 명이 대선일 전에 사전 투표를 했다. 이는 4년 전 대선 총 투표자 수(약 1억3900만 명)의 73.4%에 해당하는 수치다. 텍사스, 애리조나, 워싱턴, 네바다, 몬태나, 하와이 등 최소 6개 주의 사전 투표자는 2016년 대선 당시의 전체 투표자를 넘어섰다.

실제 투표장을 찾아 투표를 한 사람들까지 감안하면 올해 대선 투표율은 2016년 대선 투표율(54.8%)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미 선거전문 비영리단체 ‘미국 선거프로젝트’는 올해 대선의 최종 투표율을 67% 이상으로 점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현장 투표 대신 우편 투표를 택한 유권자가 늘어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방역, 인종차별, 반(反)이민, 환경 등 여러 의제를 두고 정면 대결을 벌이면서 양측 지지자의 투표 참여가 늘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932년 이후 지금까지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때는 존 F 케네디 당시 민주당 후보와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가 맞붙었던 1960년 대선이다. 당시 투표율은 62.8%였는데 처음 TV 대선 토론회가 도입되면서 두 후보 간 ‘이미지 경쟁’이 유권자의 관심을 모은 것이 투표율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대선에서는 선거인단이 많고 양측이 혈투를 벌인 지역일수록 투표율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도 관측됐다. 미 50개 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55명)이 걸린 서부 캘리포니아에선 2016년 전체 투표자의 약 72%인 1050만 명이 사전 투표에 참가했다. 주요 경합주 중 가장 많은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남부 플로리다는 3일 오전 기준 사전 투표와 현장 투표를 합쳐 2016년 대선 당시 총 투표자 수의 약 95%가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세형 turtle@donga.com·김예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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