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때 시리아行 적발돼 22개월형 “극단주의 벗어났다”로 감형받아 출소 후 정부보조금까지 받다 범행 “이슬람계 청년 대책 마련” 지적 IS “빈-카불 테러 우리 소행” 자처
3일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한 유대교 예배당에 시민들이 하루 전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촛불 및 꽃다발을 올려뒀다. 테러 주범 쿠이팀 페이줄라이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에 가담해 체포됐지만 감형을 받아 풀려난 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빈=AP 뉴시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내무부는 3일 페이줄라이의 신원 및 그가 범행 직전까지 철저히 공격 의사를 숨긴 사실을 공개했다. 북마케도니아 출신 알바니아계 부모를 둔 그는 빈에서 약 14km 떨어진 뫼들링에서 태어난 시민권자다. 청소년 시절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 IS에 합류할 계획을 세웠다.
그는 18세가 된 2018년 9월 시리아로 가기 위해 터키로 출국했다가 이틀 만에 적발돼 오스트리아로 송환됐다. 이후 테러단체 가담 혐의로 지난해 4월 징역 22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조기 석방을 위해 철저히 이슬람 극단 사상을 버린 듯 행동했다. 소년법에 따라 미성년 피고인은 심리상담 교육 등을 통해 범행을 반성하고 달라졌다는 점이 인정되면 감형해주는 점을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슬람국가(IS)가 3일 공개한 쿠이팀 페이줄라이의 무장한 모습.
지난달 16일 프랑스 교사 참수 테러, 같은 달 29일 니스 성당 테러 용의자들 역시 모두 무슬림인 10, 20대 청년이다. 전문 테러범이 아닌 극단주의 사상에 세뇌되기 쉬운 이슬람계 청년들이 테러 주범으로 드러나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3일 오스트리아 경찰은 용의자 14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도 2명의 스위스 청년이 빈 테러에 연관됐을 가능성으로 구금됐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테러 배후자를 끝까지 추적해 형벌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시리아의 절반, 이라크의 3분의 1을 장악하고 2013∼2015년 중동과 유럽에서 잇달아 대형 테러를 저지르며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IS의 테러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IS는 이번 빈 테러 외에도 지난달 29일 아프가니스탄 카불대 테러 역시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IS가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추가 테러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