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미국의 선택]트럼프,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 선전 펜실베이니아 현장투표 앞섰지만 100만여표 개표 안돼 판세 안갯속 바이든, 위스콘신-미시간서 우세… 초반 뒤지다 우편투표 개표뒤 역전 네바다서 근소한 차이로 우위
5일 오전 1시(한국 시간)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6개 주 가운데 각각 3곳씩 앞서며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역에 따라 몰표가 나오기도 하고, 우편투표 개표가 늦어지는 곳도 있어서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선벨트’에서는 트럼프 앞서
남부 ‘선벨트’ 지역에 포함되는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조지아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가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경우 95% 개표까지 진행된 현재 두 후보 간 격차는 1.4%포인트(7만6000표).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집계 기준으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다 선거일 직전에 트럼프 후보가 역전시킨 곳이다. 흑인 비율이 높은 샬럿과 동북부 지역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지지가 확연한 반면 백인들이 몰려 있는 북서부 지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몰표가 나왔다. 표 차이가 크지 않고 12일까지 우편투표 접수를 받기는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86%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 위스콘신·미시간은 바이든 우위
북부 ‘러스트 벨트’ 지역의 핵심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강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후보의 고향이기도 하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최대 7%포인트까지 앞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에 공을 들이면서 막판에 급격히 치고 올라왔다. 78% 개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54.2%의 득표율로 바이든 후보(44.5%)와의 격차는 9.7%포인트(약 54만 표)다. 100만 표 이상이 아직 집계되지 않은 채 남아 있고, 이 중 3분의 1 이상이 우편투표로 추산된다. 펜실베이니아주는 6일까지 접수되는 우편투표도 집계에 포함할 예정이다.
우편투표 용지 도착 미국 대선이 치러진 3일(현지 시간) 서부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한 개표소에서 담당 인력들이 투표함에 담긴 우편투표 용지를 책상 위로 들이붓고 있다. 오리건주는 1998년 11월부터 모든 공직자 선거를 100% 우편투표로만 진행하고 있다. 포틀랜드=AP 뉴시스
위스콘신주 역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가다 우편투표가 속속 집계되면서 현재는 바이든 후보가 근소한 차로 역전한 상태다. 개표 상황을 보면 남은 지역의 표도 바이든 후보에게 다소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역은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단 3만 표 차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꺾었던 곳이다.
서부의 네바다주 역시 바이든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선거인단 수가 6명으로 적은 편이지만 전체 승부가 박빙으로 갈 경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86% 집계가 완료된 상황에서 5일 정오까지 추가 업데이트는 없을 것이라고 네바다주 선거당국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