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이틀째 공개 일정 없이 주시 안보실 중심으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 NSC 상임위-관계장관회의 열고 논의 불복 논란에 외교 공백 우려 목소리도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5일도 공식 일정 없이 미국 대선 결과를 주시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막판 뒤집기로 우세한 분위기지만 아직까지 개표 작업이 진행 중인 데다 불복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어 최종 승패가 가려질 때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는 전날부터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했다. 최종건 제1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미국 대선 대비 태스크포스팀(TF)를 통해 실시간 개표 상황을 살피며 판세 점검에 총력을 기울였다. 대선 결과에 따라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도 상당한 만큼,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둔 상태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와 외교안보관계장관 회의를 연달아 갖고 미국 대선 개표 상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결과에 따른 영향과 앞으로의 정부의 대응 방안 등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문 대통령에게 분석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미국 대선 후보 간 승패 인정이 이뤄지고 나서야만 청와대나 정부 차원의 공식 입장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주말 정도 지나야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청와대는 공식 논평, 축전과 한미 정상 통화 등 외교 프로토콜에 따라 진행하는 시나리오도 준비를 모두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한반도 정세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지는 만큼, 도널드 트럼프와 바이든 후보자 각각의 당선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2개씩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한미 정상통화 등 추후 수반되는 외교 일정 여부에 대해 “외교적 관례에 따라서 할 수 있는 정상 통화도 있고, 축하 메시지 등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미국 선거 결과 불복 등 논란이 장기화되면 외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기본적으로 당선인이 나오면 연방 정부를 꾸리는 데만 최소 5개월이 소요되고, 한시라도 급한 남북 관계 등을 고려하면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