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11.3/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5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향후 경제 회복이라는 중대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며 재신임 의지를 거듭 밝혔다.
내년 보궐선거와 맞물려 있을 예정인 연말연초 개각 국면에서 홍 부총리 이름이 오르내리자 문 대통령이 사실상 유임의 뜻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늘 홍남기 부총리가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큰 성과를 냈고, 향후 경제 회복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해 사표를 반려하고 재신임한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전했다.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주주 요건을 10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인하한다는 정부 방침이 당·정·청 협의 과정에서 10억 원 유지로 바뀐 데 따른 책임을 진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강 대변인은 홍 부총리의 사의 표명 사실이 알려진 직후 “홍 부총리가 사의를 표명했으나 대통령께서는 격려하시면서 신임을 재확인하고 반려하셨다”며 “홍 부총리의 사의 표명 문제는 ‘반려 및 재신임’이 최종상황”이라고 공식 입장을 정리했다.
다음날인 4일 홍 부총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인사권자 뜻에 맞춰 부총리로서 직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사의를 번복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의 말씀을 다시 한 번 전한 까닭은 오늘 아침까지도 계속 거취와 관련한 논의가 분분했기 때문”이라며 “불필요한 논란인 부분에 대해서는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국민들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다시 한 번 말하신 것이고 충분히 홍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