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국민의힘 “노영민 ‘살인자’ 발언…비서실장 자격 의심 돼”

입력 | 2020-11-05 12:04:00

전날 국회 운영위 국감에서 노영민 발언 거센 비난
"본인들 지지자 아니면 살인자라고 부르는 청와대"




국민의힘은 5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날 국정감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원인으로 지목된 광화문 집회 관련, “집회 주동자들은 살인자”라고 말한 것에 대해 “본인들 지지자가 아니면 국민을 살인자라 부르는 청와대”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성일종 비대위원은 오전에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을 보좌하고 뜻을 전달하는 청와대의 최고 메신저인데 안하무인으로 당당히 말하는 모습을 목도했다”며 “정권의 무능으로 국민이 행사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다. 국민 표현을 막는 정권이 민주정권인가”라고 꼬집었다.

성 비대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많은 인파와 질본을 방문해 정은경 본부장에 임명장을 수여했다. 행사 주도한 사람은 살인자인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봉하마을을 찾아 수많은 사람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살인자 아닌가. 진짜 살인자인 김정은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한 적 없다”고 일침을 놨다.

그러면서 “국정감사장은 국민을 대신해서 묻고 보고하는 자리다. 과다한 경찰력 동원에 대한 국민의 물음에 살인자라는 표현은 권력을 취한 정권 사람들이 오만을 보여준 명장면이다. 사과를 했지만 그게 사과인가. 청와대의 진면목을 국민은 다 안다”고 지적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 방역정책에 대한 비협조로 비판의 여지가 많은 집회였지만 우리 국민을 살인자로 치부했다는 것은 청와대가 우리 편과 적으로 국민을 얼마나 철저히 구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들이 전체 국민을 대표하는 척 할 필요도 못 느낄 만큼 권력 기반을 확신하고 있으며 국민을 가르고 저열한 손가락질을 주도하는 것을 자신들의 권력을 다지는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 나라 대통령 비서실장의 자격을 의심하게 하는 망언”이라며 “내 편 아니면 적이다.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은 필요치 않다는 섬뜩함마저 느껴진다. 내 편이 하면 의인, 네 편이 하면 살인인가”라고 되물었다.

김 대변인은 “노 실장은 답해야 한다. 국민이 살인자란 말은 문대통령의 뜻을 반영한 것인가”라며 “국민에 손가락질하기 전에 그 손가락을 스스로에게 겨누고 성찰하는 게 공직자의 당연한 도리다. 노 실장은 등 떠밀어 못 이겨 한 사과 대신 거취를 고민하라. 후안무치 비서실장은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경고했다.

앞서 노 비서실장은 지난 4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신이 “집회 주동자들은 살인자”라고 말한 것에 대해 “너무 과한 표현이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국민을 대상으로 살인자라고 한 적이 없고, 8·15 집회 주동자에 대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