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의 지난해 은퇴식 모습. © News1
5강에 탈락하며 일찌감치 시즌을 마친 KIA 타이거즈가 팀 운영체제에 변화를 줬다. KIA가 기대하는 미래 사령탑 후보 이범호도 본격적인 지도자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KIA는 지난 4일 1·2군 코칭스태프 개편안을 발표했다.
우선 정명원 코치가 새롭게 1군 투수코치로 부임하는 가운데 핵심은 퓨처스(2군) 운영으로 보인다. 기존 퓨처스 감독직을 폐지하고 이를 맷 윌리엄스 감독이 총괄하는 형태로 바꿨다.
그러면서 투수 육성 능력이 뛰어난 서재응 1군 투수코치에게 퓨처스 투수운영을 맡겼다. 또 앤서니 르루 코치를 퓨처스 코디네이터로 임명, 1군과 2군 사이를 조율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즉, 퓨처스를 육성의 장으로 만들고 윌리엄스 감독이 이에 대한 정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체제를 바꾼 것. 윌리엄스 감독과 의사소통이 수월한 르루 코디네이터가 이를 전달하는 역할인 셈이다.
올 시즌 선전했으나 한계도 분명했던 KIA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육성 시스템 전반을 재정비 한 것으로 분석된다. 2년차가 될 윌리엄스 감독 체제에 더 힘을 실어준 모양새이기도 하다.
다만 퓨처스 역시 감독직은 필요한 상황. 박흥식 퓨처스 감독이 후배들을 위해 용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KIA는 지난해 은퇴한 이범호를 총괄코치로 선임, 비슷한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선수시절부터 탁월한 리더십과 친화력,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미래의 감독후보로 꼽혔던 이범호는 다소 애매한 보직이지만 사실상 본격적인 지도자 첫발을 뗀 것이라 볼 수 있다. 이 자리에서 현장지도자로서 경험을 키운 뒤 향후 더 큰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KIA는 오는 6일부터 함평에서 2군 선수단 위주의 마무리 훈련을 펼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