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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텃밭’ 애리조나서 죽은 매케인이 산 트럼프를 잡았다

입력 | 2020-11-05 14:05:00


미국의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인 애리조나주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넘어가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치명타를 안긴 이유가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고(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 매케인 여사가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여파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디 매케인 여사가 반 트럼프 진영에 선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군 조종사로 베트남에서 생포됐던 남편을 조롱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에서 35년간 상·하원 의원을 지낸 매케인에 대해 “해군사관학교를 겨우 졸업한 멍청이가 적에게 붙잡힌 것이지 전쟁 영웅이 아니다”라고 깎아내렸다.

매케인은 자신을 인정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에 분개했고, 공화당 내 반트럼프 진영의 핵심 인사로 활동했다.

2년 전 남편이 사망한 후 신디 매케인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에 반감을 가진 것도 당연한 일로 보인다.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바이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심지어 선거 직전 미 일간지 USA투데이에 ‘공화당원이 바이든에 투표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도 기고했다.

애리조나주의 주민들 중 많은 수가 신디 매케인 여사의 이 같은 행동에 설득되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 결과 총 11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애리조나에서 개표가 82% 진행된 가운데 바이든 후보가 득표율 51.0%로 트럼프 대통령에 사실상 승리를 거뒀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치 혀를 잘못 놀린 것이 소중한 11표의 상실로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자업자득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애리조나에서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 되자 신디 매케인 여사에게도 배신자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