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인 애리조나주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넘어가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치명타를 안긴 이유가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고(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 매케인 여사가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여파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디 매케인 여사가 반 트럼프 진영에 선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군 조종사로 베트남에서 생포됐던 남편을 조롱했기 때문이다.
매케인은 자신을 인정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에 분개했고, 공화당 내 반트럼프 진영의 핵심 인사로 활동했다.
2년 전 남편이 사망한 후 신디 매케인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에 반감을 가진 것도 당연한 일로 보인다.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바이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심지어 선거 직전 미 일간지 USA투데이에 ‘공화당원이 바이든에 투표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도 기고했다.
애리조나주의 주민들 중 많은 수가 신디 매케인 여사의 이 같은 행동에 설득되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 결과 총 11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애리조나에서 개표가 82% 진행된 가운데 바이든 후보가 득표율 51.0%로 트럼프 대통령에 사실상 승리를 거뒀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치 혀를 잘못 놀린 것이 소중한 11표의 상실로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자업자득이라는 평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