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 대선 이후 한국의 대응에 관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5/뉴스1 © News1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다음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폼페이오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
강 장관은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확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에 대비해 미 조야 인사들과도 두루 접촉해 한반도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9일 폼페이오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한다. 이번 회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첫 번째 대면 회담이다. 지난 10월 초로 추진됐던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취소되자 폼페이오 장관이 강 장관을 초청해 이뤄졌다.
앞서 양 장관은 올해 코로나19 확산 전인 1월과 2월에 각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독일 뮌헨에서 회담을 가졌다. 이후 외교장관 화상협의와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소통해 왔다.
특히 강 장관은 미 의회 및 학계 주요 인사 등과도 면담을 갖고, 한반도 및 지역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및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한 미 조야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할 계획이다.
김 대변인은 바이든 측 인사와 접촉 가능성에 대해 “외교장관이 워싱턴을 방문하면 행정부 인사도 만나고, 조야 인사들을 두루 만나서 소통해 왔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접촉 인사에 대해선 “여러 사항이 조율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강 장관은 바이든 측 인사와 접촉할 경우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구상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바이든 행정부가 새로운 대북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방미 시점이 부적절하다는 야당 의원들 지적에 대해 “민감하긴 하지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쨌든 잘 조율이 된, 유익한 방미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는 미 정권 교체기에 북한의 전략적 도발을 억제하는 등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할 경우 북한이 정권 초기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