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이용규(35)를 방출했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5일 “이날 오후 1시께 이용규와 면담을 갖고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2018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이용규는 계약기간 2+1년, 최대 26억원에 도장을 찍고 한화에 잔류했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2년 계약기간이 끝났는데, 한화는 내년 계약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2004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한 이용규는 KIA 타이거즈를 거쳐 2014년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 7년 동안 한화에 몸담았다.
이용규는 2019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FA 계약을 한 뒤 트레이드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파문을 일으켜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 처분을 받았고, 2019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한화가 징계를 해제하면서 올해 주장 완장을 찬 이용규는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며 120경기에 출전, 타율 0.286 1홈런 32타점 17도루 60득점의 성적을 냈다.
한화가 여전한 경기력을 보여준 이용규와 결별을 택한 것은 다소 의외다. ‘한화의 상징’이던 김태균이 은퇴한 상황에서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다. 올해 주장이었던 이용규에게 구심점 역할을 기대해볼만 했다.
한화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정 단장은 “기조는 세대교체다. 우리는 도전을 계속 해야하는 구단이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한다”며 “적지 않은 폭의 선수단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용규의 경기력 때문에 재계약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팀 개편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용규의 방출이 큰 손실이라고 언급했던 정 단장은 “젊은 선수들이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고,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단장은 “우리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지만, 이용규의 올 시즌 성적이나 정신적인 자세, 경기 준비 모습을 보면 이렇게 커리어가 끝날 선수가 아니다”며 “어디서든 기회를 잡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단장은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도 예고했다. 그는 “특정 선수의 이름을 거론하기는 어렵지만 변화의 폭이 작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