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이용규와 정근우의 한화 이글스 입단식. /뉴스1
‘국가대표 테이블세터’가 차례로 한화 이글스를 떠났다. 씁쓸한 작별이다.
한화는 5일 “오늘 오전 정민철 단장이 이용규와 면담해 구단 방향성을 설명하며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용규는 2018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재취득해 한화와 2+1년 최대 26억원에 계약했다. 보장된 계약기간은 2년이었고 3년째 선택권은 구단에 있었다. 한화는 이용규와 추가 계약을 하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
2차례 FA 계약을 통해 7시즌 동안 몸담았던 한화를 떠나는 이용규다. 2019시즌에는 스프링캠프 종료 후 트레이드를 요청하는 파문을 일으켜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고 1년을 통째로 날리기도 했다.
이용규가 떠나면서 한화는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2명과 모두 아름다운 작별에 실패했다. 이용규에 앞서 정근우도 2019시즌을 마치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 트윈스로 팀을 옮겼다. 정근우가 보호 선수 40명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것도 큰 충격이었다.
정근우도 2013시즌을 마친 뒤 SK 와이번스에서 FA로 풀려 이용규와 함께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4년 총액 70억원으로 이용규보다 조금 나은 조건이었다. 한화는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를 영입했다며 암흑기 탈출을 꿈꿨다.
그러나 이용규와 정근우를 동시에 영입한 한화는 이후로도 하위권을 맴돌았다. 첫 시즌이던 2014년 최하위인 9위에 머물렀고 2015년 6위, 2016년 7위, 2017년 8위 등 계속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정근우, 이용규는 차례로 한화를 떠났다. 리빌딩 기조 속에 구단의 뜻에 따라 팀을 떠났다는 것이 공통점.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를 구축한 뒤 한화가 이뤄낸 성과는 한 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이 전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