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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친환경 건축 기술 선도… 아파트 내 196년 살구나무 보존

입력 | 2020-11-05 17:29:00


올해 5월 입주한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단지 중심에는 살구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이 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최장수 토종 살구나무다. 높이 13m, 둘레가 250㎝에 이른다. 봄에는 분홍 꽃을 피우고 초여름에는 살구 열매를 맺는다. 수령은 약 196년, 단지가 들어서기 전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시공을 맡은 대림산업은 나무가 튼튼하게 뿌리내린 자연 지반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서 녹번역 e편산세상 캐슬 지하주차장에 특수 설계를 적용했다. 또한 척박해진 기존 토양을 비옥한 흙으로 교체하고, 병충해 방지를 위해 약제도 살포했다.

공사 중에는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나무 주변에 펜스를 설치하고 외부인이 절대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철저한 관리에 나섰다. 또한 커뮤니티 시설도 단지의 상징인 살구나무를 어느 곳에서든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살구나무를 중심으로 티하우스를 배치하고 폭포와 연못을 함께 조성한 것이다.

이 나무는 지난 2004년 12월 서울시 보호수로 지정됐다. 나무가 자리잡은 주변 일대가 재개발 되면서 나무가 훼손될 위기에 처해졌다. 하지만 이 나무를 보호하는 조건으로 재개발이 승인돼 현재는 단지를 대표하는 행운의 나무가 됐다.

장기간 소요되는 대형 공사에도 200년 된 살구나무를 그대로 살린 대림산업은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먼저 친환경 개념을 건설에 접목한 회사다. 대림산업은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용인에 기존 주택 대비 냉·난방 비용이 20~30%밖에 들지 않는 패시브 하우스 개념 3리터 하우스를 건립하며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2012년 업계 최초로 냉난방 에너지 50% 절감형 아파트를 공급한 데 이어 2014년 국내 최초의 냉난방 에너지 제로 공동주택을 준공했다. 특히 대림은 에너지 절감의 핵심 기술로 평가 받고 있는 주요 기술들을 자체 연구 개발해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대림이 시공한 삼척그린파워 사택은 100세대, 13개동 규모다. 국내 최고의 에너지 저감형 공동주택으로 건설됐다. 피트니스 센터, 북카페, 유아방, 노인정 등 부대 시설도 냉난방 100% 에너지 자립형 건물로 시공됐다. 이를 통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간 237톤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기후변화 극복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건설상품의 핵심가치와 출발점은 절약이라고 판단한다”며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라이프 스타일을 제약하지 않는 범위에서 일상 생활 속에서 과소비되는 에너지를 제거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절약”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린 라이프 스타일을 창출 할 수 있는 그린 건설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해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건설사의 역할”이라며 “에너지를 소비하는 사람과, 주거 문화 자체의 변화와 개선을 통해 건축물에서 무분별하게 소비되는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