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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대법관에 “의원님 살려주세요 해보세요”

입력 | 2020-11-05 18:07:00

국회방송 캡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현직 대법관인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을 향해 “(삭감 예산을) 살려야 하지 않겠나. ‘의원님 꼭 살려주십시오’ 절실하게 한 번 해보시라”고 말했다.

판사 출신인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법사위 예산심사를 하면서 참 창피하다. 다리 하나, 도로 하나 만도 못한 예산 규모를 우리 소위는 참 짜게 심사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예산 확보를 위해 국회를 설득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는 “법고을 LX USB 제작 보완 비용이 3000만원에서 0원으로 순감됐다”며 “요청한 비용이 1억1500만원인데, 작년 3000만원 예산조차 삭감돼 0원이 됐다. 이거 살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물었다.

조 처장은 “네. 국회 논의 과정에서 잘 살펴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좀 절실하게, 3000만원이라도 좀 절실하게 좀 말씀해보라”며 “그래야지 이게 된다”고 했다.

조 처장이 “예”라고 짧게 답하자 박 의원은 “‘의원님 꼭 살려주십시오. 이렇게! 의원님들! 정말로 국민들을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 처장이 난감한 듯 ‘허허’라고 짧게 웃자 “요만한 다리 하나, 상판 하나에 해당하는 돈밖에 안 된다”며 “‘의원님들 살려주십시오’ 한번 하시라”고 거듭 요구했다.

조 처장이 “예, 그 LX 사업비…”라고 무슨 말을 하려하자 박 의원은 “아휴, ‘살려주십시오’ 한 마디 하시면 끝날 일을 참나 답답하게, 대법관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신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