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120분간 안보장관회의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가운데)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에서 두 번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왼쪽) 등이 참석한 가운데 5일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외교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서 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 등과 함께 미 대선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정부는 한미 외교 당국 간 소통과 협의를 안정적으로 지속해 나가면서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미 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노력에 공백이 없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한미 간 기존 외교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해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강 장관은 앞서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미 대선 결과 자체가 확정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정상 통화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 내 혼란이 언제 정리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끝까지 가기로 하면 내년으로 당선자 확정이 밀릴 수도 있다. 이 상태에서 양당 어느 쪽도 한미 관계에 신경을 쓸 여력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이례적인 공백기를 틈타 북한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외교부는 이날 강 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초청으로 8∼10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측뿐만 아니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할 경우 국방장관이 유력한 미셸 플로노이 전 국무차관,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 등 바이든 후보 측 외교안보 라인 인사들도 폭넓게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강 장관은 미 의회 및 학계 주요 인사 등과도 면담을 갖고, 한반도 및 지역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및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한 미 조야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최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