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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불확실성 속…“에스퍼 美 국방 사직서 준비” NBC

입력 | 2020-11-06 14:31:00

대선 이후 개각 대비 사직서 준비
남부연합 지도자 이름 딴 군사 기지 명칭 변경 추진도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대선 이후 개각에 대비해 사직서를 준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NBC는 5일(현지시간) 세 명의 현직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 에스퍼 장관이 사직서를 준비했다는 보도를 내놨다. 통상 내각 구성원이 선거 이후 개각에 대비해 사직서를 준비하는 일은 드물지 않지만, 그가 그간 경질설에 휩싸여온 만큼 주목된다.

에스퍼 장관은 그간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함께 이번 대선이 끝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물갈이’ 대상이 될 인물로 거론돼 왔다.

특히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미 전역에서 불거진 ‘블랙라이브스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 대응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에 더해 에스퍼 장관은 최근 의회와 협력해 군사 기지에서 과거 남부연합 지도자들의 이름을 빼는 법률 입안을 준비해왔다고 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더욱 대립하는 행보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지난 6월 플로이드 시위가 격화하자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를 옹호했던 남부연합 지도자들의 이름이 붙은 기지 명칭 변경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제동을 걸었었다.

NBC는 당국자들을 인용, 에스퍼 장관이 이번 주 들어 국방부 지도부에 명칭 변경의 틀을 서면으로 제공했다고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자신이 명칭 변경을 강행할 경우 해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내각 구성원의 사임 가능성에 관한 추정은 진부하다”라며 “그는 국방장관으로서 나라에 계속 복무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직무 재개를 고려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 2기’ 조기 출범처럼 행동한다는 의미로, 이 과정에서 일부 개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언이다.

뉴욕타임스(NYT) 개표 현황에 따르면 미국에선 아직 애리조나와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알래스카에서 개표 작업이 진행 중이다. AP는 애리조나의 경우 바이든 후보 승리 지역으로 분류했다.

NYT 기준으로 바이든 후보는 총 538명의 대선 선거인단 중 253명을 확보, 214명을 확보한 트럼프 대통령보다 ‘매직 넘버’ 270명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서 있다. AP 기준으로는 바이든 후보가 264명(애리조나 11명 포함)을 확보, 승리 고지 목전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