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영업 종사자들이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세입자의 월세 인하 요청에 생활비를 보내준 ‘착한 임대인’ 사연이 감동을 준다.
경기 용인시에서 과일가게를 운영 중인 A 씨는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과 인터뷰에서 “올해 1월부터 가게를 시작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전이라 괜찮았는데, 막상 심해지니까 어려움이 컸다”며 “2주 전부터 (월세 문제로 임대인에게 전화를 드릴까) 고민했다. 괜히 집주인 마음을 건드리는 게 아닌가 해서 진짜 오래 고민하다 문자를 드렸다”고 알렸다.
A 씨는 문자 내용에 대해 “‘사실 요즘 좀 어렵다. 오해하지 마시고 만약에 사장님께서 여유가 되시면 단 10~20만 원, 조금이라도 깎아주시면 제가 일하는 데 많은 힘이 될 것 같다’는 식으로 정중하게 부탁드렸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다음 날 똑같이 일하고 있는데 오전 10시경 (임대인께서) 전화로 연락을 주셨다”며 “어르신께서 ‘그동안 많이 힘들었냐. 왜 진작 얘기 안 했느냐’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 갑자기 ‘계좌번호를 보내라’고 하셨다. ‘월세 깎는 건 아니고 생활비를 100만 원 보내줄 테니까 그걸 생활비로 써라’ 이렇게 얘기를 하셨다”고 전했다.
70대 어르신인 임대인은 전화 통화가 끝나고 10분이 채 되지 않아 100만 원을 입금했다.
A 씨는 “진짜 엄청나게 감사했다. 10~20만 원 생각하고 문자를 보낸 건데 100만 원을 주시니까 저한테는 엄청나게 큰 힘이 됐다”며 “정말 감사해서 어르신이 좋아하실 만한 과일 이것저것과 전병과자 등을 챙겨 갖다 드렸다”고 말했다.
도움을 받은 세입자 A 씨 역시 보육원에 과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A 씨는 관련 질문을 받고 “제가 사실 어렸을 때 불우하게 자라서 저도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예전부터 보육원에 매달 두 번 정도 후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해당 사연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먼저 올라와 화제가 됐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