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다음날 당선자 윤곽이 드러났던 예년 대선과 달리 이번 미국 대선은 선거 사흘이 지난 6일 새벽(현지 시간)까지도 여전히 최종 승리를 판단하기엔 이른 상황이다. 개표에 시간이 걸리는 우편투표 비중이 높은데다 핵심 경합주 승부가 살얼음 판세를 이어가며 선거당국이 개표에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이날 오전 1시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직 승부가 명확하지 않은 주는 조지아(개표율 98%), 노스캐롤라이나(95%), 펜실베이니아(95%), 애리조나(90%), 네바다(89%) 등 5개 경합주다.
개표 지연되는 주된 이유는 우편투표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6500만 여 명이 우편투표로 선거에 참여했다. 우편투표는 봉투의 주소와 서명을 확인한 뒤 용지를 꺼내 다시 투표함에 넣는 식이여서 투표자가 바로 투표함에 넣는 현장투표보다 개표 과정에 시간이 더 걸린다. 또 박빙 승부를 펼치는 경합주에선 향후 분쟁을 우려해 개표에 신중에 신중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율이 높았던 것도 개표가 늦어지는 원인으로 꼽힌다. 5일 기준 이번 대선 투표율은 66.8%로 잠정 집계됐다. 1900년 대선 투표율(73.2%) 이후 최고 기록이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