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지켜야 할 약속/조 바이든 지음·박진서 옮김/584쪽·1만9800원·김영사
◇약속해 주세요, 아버지/조 바이든 지음·김영정 옮김/339쪽·1만5800원·미래지식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고등학생 때까지 말을 심하게 더듬어 놀림을 많이 받았지만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오랜 꿈을 갖고 부단히 노력해 대중 앞에서 연설할 수 있게 됐다. 동아일보DB

두 책에는 바이든의 어린 시절과 정치 입문, 아들의 죽음, 부통령으로서의 삶, 생사를 넘나들었던 뇌동맥류 수술 등 질곡과 야망의 인생사가 담겨 있다.
‘지켜야 할 약속’은 2007년까지 그가 살아온 인생 전반을 돌아본다. ‘왕따’당했던 암울했던 어린 시절, 겨우 구애에 성공한 재혼 과정 등 개인사까지 진솔한 어조로 소개한다. 그는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왜소한 체격에 말까지 더듬어 놀림을 받는 외톨이였다. 스스로도 “나는 모스부호처럼 말했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끊임없이 마틴 루서 킹 목사,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등이 들어와 있어 정치를 향한 야망으로 부풀게 했다.
아들 보는 델라웨어주 법무부 장관과 미 육군 대장을 지낸 유망 정치가였지만, 2013년 뇌종양 진단 후 2년 만인 2015년 5월 세상을 떠났다. 보는 생전에 아버지의 대선 출마를 원했다. 하지만 2016년 폴리티코에서 “2016년 (대선 출마) 계획을 죽은 아들에 대한 이야기로 만들고 있다”고 보도하자 출마 계획을 접었다. 아들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오명을 얻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부통령을 지내며 ‘조력자’ 혹은 ‘2인자’ 이미지가 각인된 그에게 ‘카리스마가 없다’는 비판은 쓰라린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2009∼2017년 부통령 경험은 꺼져가던 정치인생의 불씨를 살려준 중요한 전환점이 된 것이 분명하다.
벌써부터 국내에서는 그동안 그가 해온 외교적 발언들로 본 미국의 한반도 정책 전망을 내놓기 바쁘다. 이 책에는 인간 바이든의 모습 외에도 부통령 시절 쌓은 외교적 신념들에 대해 1인칭 시점으로 서술한 부분이 많아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