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전직 검사장, ‘몸싸움’ 정진웅 향해 “선배로서 한마디…사직하라”

입력 | 2020-11-07 15:35:00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치료 중인 정진웅 검사. 뉴시스


전직 검사장이 한동훈 검사장과 몸싸움을 벌여 논란이 된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에게 “사직하라”고 권유했다.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진웅 차장검사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본인이 직무관련 범죄혐의로 기소돼 형사재판을 받는 입장에서 어떻게 차장검사로서 소속 청 검사들을 관리감독하며, 그 지역 주민들의 기소 여부에 대한 판단이나 결재를 할 수가 있겠나. 안타깝더라도 관운이라 생각하고 사직을 하라”고 말했다.

석 전 검사장은 “과거에 훨씬 더 억울한 일을 당한 선배들도 많았다”며 “그것이 정 억울하면 법무부에 요청해 차장검사 직에서 사건 결재를 않는 보직으로 바꿔 달라고라도 하라”고도 했다.

이어 “검사생활이 20년 가까이 될터인데 도대체 이 정도의 상황판단도 못하냐”며 “아무리 법무부의 엄호를 받고 있다 해도, 또 아무리 세상이 엉망으로 돌아간다 해도 가릴 일은 가려서 해야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 ⓒ News1


앞서 지난 7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칩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수사팀 부장검사였던 정 차장검사와 한 검사장 간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서울고검은 정 차장검사가 한 검사장의 팔과 어깨를 잡고 누르는 등 폭행을 가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게 했다고 보고, 정 차장검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독직폭행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정 차장검사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