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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특보단 꾸리고 여야 스킨십 늘리고…정 총리, 대권 포석?

입력 | 2020-11-07 18:13:00

이해찬, 박원순계 등 정치권 인물 특보 및 자문위원에
경제·복지 분야 등 범위 넓혀 특보단 구성 가능성 시사
9일 국회 정무위·16일 열린당 만찬…국회 소통도 강화
대권 존재감 키우기 해석…총리실 "협치 차원의 역할"




 정세균 국무총리가 6일 정책 특보단 출범을 발표하면서 대권 행보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 총리가 내년 2~3월 차기 대권 도전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정 운영과 관련이 높은 분야에 정책 특보 및 자문단을 출범시키면서 싱크탱크 구성 작업에 착수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총리실은 이날 보건의료와 그린뉴딜, 국민소통의 세 분야에 각각 특별보좌관 1명과 자문위원 2명을 위촉했다.

특히 공보 역할을 담당하는 국민소통분야에는 정치권 인사들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특보로 임명된 한상익 가천대 부교수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이 전 의원이 대표를 맡았을 당시 당의 정무조정실장을 맡았다.

자문위원 중 김현성 전 서울시 디지털 보좌관은 대표적인 ‘박원순계’ 인물로 꼽힌다. 2011년 박 시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을 때부터 함께 일했다.

김 전 디지털 보좌관은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더혁신 부위원장을 맡고, 이후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도 일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금천구청장 예비후보로 지원했으나 경선에서 컷오프됐다.

김 전 디지털보좌관의 합류로 일각에서는 박원순계가 정 총리계로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총리실이 특보단과 자문단 구성을 향후 경제, 복지, 행정 등 분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밝힌 점도 주목된다.

현재 그린뉴딜과 보건의료의 경우는 한국판 뉴딜과 코로나19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경제와 복지 등으로 범위를 넓히면 자연스레 대권 정책 구상을 할 수 있다.

정 총리가 오는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여야 위원들과 만찬을 시작으로 협치 행보를 보이는 것을 두고도 정치적 해석이 뒤따른다.

정 총리는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들과, 16일에는 열린민주당 의원 전원과 서울 총리공관에서 만찬을 가진다. 세번에 걸쳐 무산된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도 일정을 조율 중이다.

정기국회 내 2021년도 정부 예산안과 상법·공정거래법·금융감독법 등 공정경제 3법을 비롯한 주요 법안 통과의 협조를 요청한다는 취지다.

앞서 정 총리는 정의당(5월27일), 더불어민주당(6월9일), 국민의당(9월23일) 지도부와 차례로 저녁 식사를 했다.

‘협치 총리’로서 국회와의 스킨십을 더 넓힌다는 게 총리실의 설명인데, 정치권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존재감을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 총리 측은 대권 행보 해석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특보단과 자문위원단은 지난 4월 직제 개정으로 특보와 자문위원을 위촉할 수 있게 됐고 즉시 출범시키려 했는데 코로나 상황이 심화되며 미뤄진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회와의 만남도 협치의 차원에서 총리가 해야 할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