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장검사 승진자 대상 교육·만찬 일정 지난주엔 '살아있는 권력 수사' 강조도 윤석열 발언 맹공한 秋·與…이번에는? 특수활동비 감찰 지시 반발 가능성도
윤석열 검찰총장이 부장검사 승진자들에 이어 이번에는 신임 차장검사들을 만난다.
여당이 검찰의 탈원전 수사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대검찰청의 특수활동비 집행을 문제 삼는 등 윤 총장에 대한 대외 압박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앞선 자리에서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강조한 윤 총장이 이번에는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윤 총장은 최근 현장행보를 이어가며 조직 추스르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9일 대전고검과 대전지검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고, 지난 3일에는 법무연수원에서 초임 부장검사를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윤 총장이 현장에서 내놓은 메시지도 주목받았다.
대전 방문 당시 “검찰개혁의 비전과 목표는 형사 법집행 과정에서 공정과 평등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부장 강연 때는 “사회적 강자의 범죄를 엄벌해 국민의 검찰이 되는 것”을 강조하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 수사를 언급했다.
이 같은 윤 총장의 발언이 나온 뒤 대전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상현)는 월성 1호기 원자력발전소의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월성 1호기의 조기 폐쇄에 산업통상자원부 등 현 정부 관계자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관련 의혹에 대해 압수수색 등을 진행한 것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마치 지난해 법무부장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논의가 진행되는 때에 장관 후보 일가에 대한 대대적 압수수색을 벌였던 때를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검찰의 압수수색은 단순한 수사 이상의 의심스러운 정황이 많다”면서 “윤 총장이 대전지검 방문 후 1주 만에 착수된 것이기도 하다”고 얘기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도 지난 5일 국회에서 “무리하게 고발을 빗대서 마치 ‘살아있는 권력수사’인 것처럼 부풀리거나 조사사실을 언론을 통해 흘린다면 청부수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후 상황을 고려하면 윤 총장이 이번 현장행보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느냐에 따라 여권과 다시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추 장관은 지난 5일 국회에서 검찰 특수활동비가 윤 총장의 ‘쌈짓돈’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고, 6일에는 윤 총장의 특활비 집행 내역을 감찰하라는 지시까지 내놓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