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에 실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듭 선거 불복 의사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집권 공화당 또한 우왕좌왕하고 있다. 당내 반(反)트럼프 인사들은 “패배를 인정하고 새 행정부에 협력하자”고 주장하지만 일부 대통령 측근들은 ‘선거 부정’ 의혹을 거듭 제기하고 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바이든 당선자의 승리를 축하하고 성공을 기원했다. ‘트럼프 숙적’으로 불리는 밋 롬니 상원의원은 7일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선한 의지와 존경할만한 성정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안다. 신께서 그들의 앞날을 축복하시기를 기도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인 고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부인이자 올해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 신디 여사도 “정쟁을 넘어 더 강한 미국을 건설하기 위해 나아가자. 바이든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미국을 통합할 사람”이라고 축하 인사를 보냈다. ‘한국 사위’로 유명한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역시 “민주주의 과정을 평가 절하하는 대통령의 말을 변호할 수 없다. 어떤 선거나 인물도 민주주의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대통령 비판에 가세했다.
맷 개츠 하원의원 역시 “이 중요한 순간에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싸우지 않으면 공화당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빌 스테피언 트럼프 재선캠프 매니저는 대통령의 소송 비용 모금을 촉구하며 지지자들에게 “선거가 조작됐다는 시위에 나오라”고 선동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