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내원객에게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주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실시 횟수가 평일의 절반 수준이었는데도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었다. 국내 발생 환자의 경우 방역당국 목표는 하루 100명 이내다. 증권회사와 은행, 보험회사 등 직장을 연결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국민 이동량이 추석연휴 기간에 근접한 수치로 늘고 있어 방역당국이 우려하고 있다.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3명이다. 진단검사자 수는 5631명으로 평소 주중의 절반 수준이었다. 주중엔 1만1000~1만3000명이 검사를 받는다. 143명의 환자 중 국내 발생은 118명이다. 지난달 23일(138명)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방역당국은 이에 대해 “확진자의 연령대를 보면 젊은층이 현격히 높아진 것은 아니어서 핼러윈(10월 31일)의 영향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국내 환자 중 79명(66.9%)은 수도권에서 나왔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브리핑에서 “현재의 유행 확산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 기준을 충족할 위험이 커져 정부는 긴장감을 갖고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8일 낮 12시 기준 서울 영등포구 증권사와 관련해 격리 중이던 3명이 추가로 확진돼 전체 환자는 22명으로 늘었다. 4일 첫 확진자가 나온 서울 강서구의 한 보험사와 관련해서는 6일과 7일 이틀 사이 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전체 확진자가 20명이 됐다.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충남 천안시의 콜센터와 아산시의 한 직장과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각각 2명 늘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매일 모여 회의도 하면서 식사도 같이 하기 때문에 직장에선 집단감염의 위험이 존재한다”며 “증상이 있고 몸이 아파도 쉬겠다는 말을 하기 어려운 직장 분위기 때문에 첫 환자를 빨리 찾아 격리하기 힘든 점도 있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자가격리 중 무단 이탈자에 대한 조치기준을 마련했다. 방역당국은 정당한 사유 없이 격리시설을 이탈할 경우 고발을 원칙으로 하고 재난을 피하기 위한 긴급대피 상황이나 치매환자 정신질환자 등의 고의성 없는 이탈은 1회에 한해 계도 조치하기로 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