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드노믹스]전문가들이 본 한국 증시 영향은
○ 내년 상반기까지 ‘증시 상승-달러 약세’ 흐름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부양 때문에 시중에 유동성이 더 풀리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내년 상반기 코스피 고점은 2700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71포인트(0.11%) 오른 2,416.50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3개월간 110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원화 가치 상승)는 전망이 많았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든의 확장적 재정 정책에 따른 미 달러화 약세 압력과 우리나라 여행수지 개선으로 인한 원화 자체의 강세 압력이 함께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6일 원-달러 환율은 1120.4원으로 지난달 30일보다 14.7원 떨어졌다.
○ “메인 테마는 환경주”
리서치센터장들은 바이든 당선인이 강조하는 ‘친환경 투자’ 관련 종목을 유망하게 봤다. 정 센터장은 “바이든이 당선 즉시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한다고 했다. ‘한국판 뉴딜사업’도 진행 중이다”라며 환경 관련 종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판 뉴딜 선도 기업으로 구성된 ‘KRX BBIG K뉴딜지수’는 미 대선 투표 전날인 2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경기민감주, 금융주를 유망 종목으로 꼽은 응답도 있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가 좋아질 때 상승하는 반도체, 운송, 화학 등 경기민감주가 수익률 측면에선 더 좋을 것”이라며 “구리 등 산업용 금속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큰 정부’를 지향하면서 재정 적자 상승으로 시장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금융주에 긍정적이다.
‘서학 개미’들이 6조7000억 원을 투자한 애플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등 미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에선 현재 ‘좋은 면’만 반영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빅테크의 반독점 문제는 정파를 떠나 공화당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이 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6일 구글, 애플의 주가는 3일 대비 7% 안팎 올랐다. 공화당이 여전히 상원에서 다수를 차지해 바이든 당선인의 규제 강화, 증세 등 시장에 부정적인 정책들이 실행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박희창 ramblas@donga.com·장윤정·신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