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를 오가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소화한 탓일까. 손흥민(28·토트넘)이 다소 지친 모습이다. 시즌 초반 쉬지 않고 터지던 득점포도 4경기 연속 침묵하고 있다.
토트넘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웨스트 브로미치의 허손스에서 열린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WBA)과의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에서 후반 43분에 나온 해리 케인의 결승골로 1-0, 진땀승을 거뒀다.
지난 6일 루도고레츠(불가리아)와의 원정 경기에 함께 해 약 30분을 소화했던 손흥민은 이날 선발로 나섰지만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토트넘은 루도고레츠전을 치른 뒤 불과 66시간 만에 WBA를 상대했다. 불가리아에서 잉글랜드로 돌아와 다시 웨스트 브로미치로 원정을 떠나는 동선을 감안하면 손흥민과 토트넘은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체력적인 부담은 경기에서 잘 나타났다. 토트넘은 공격 진영에서 세밀함이 부족한 모습이 자주 드러났다.
손흥민도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전반 13분 절호의 역습 상황에서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에서 판단이 늦어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특유의 빠른 돌파를 보여주지 못했다. 손흥민이 전담한 코너킥에서도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하지 못하는 등 팀 공격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지칠대로 지친 손흥민은 이제 오스트리아로 향해 한국대표팀에 합류, 15일 멕시코, 17일 카타르와 평가전을 치른다.
1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하고 아울러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은 2차례 A매치에서 휴식을 취하기 힘들어 보인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손흥민 입장에서 쉽지 않은 11월이 될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