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시대]애초 폼페이오 만나 북핵논의 예정 바이든 당선 확정에 면담일정 조율 이도훈 동행 北도발 억제 협의할듯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가 확정된 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미 간 현안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강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뿐 아니라 바이든 당선인 측 인사들도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측과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하려 했으나 바이든의 당선 확정에 따라 바이든 측과의 소통에 무게를 두겠다는 것.
강 장관은 이날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한미관계는 좀 민감한 시기이기는 하다”면서도 “(한미 간에는) 늘 소통을 하는 것이고, 한반도 정세 등 현안은 기회가 있다면 시기와 상관없이 (외교)장관 간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해 (폼페이오 장관 측과) 시기를 조율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복 거부 등 혼란 속에서 의미 있는 논의가 어렵다는 점을 시인하면서도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상황 관리에 초점을 두겠다는 설명이다.
당초 폼페이오 장관이 10월 초 방한해 미 대선 전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으로 방한 일정이 취소된 바 있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강 장관과 함께 출국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나 북핵 수석대표 간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행정부 교체기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