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로 불거지자 미묘한 신경전 金, 중진들과 만찬 소통 다지기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야권 재편용으로 제안한 ‘제3지대 신당 또는 정치플랫폼’에 대해 “(안 대표) 혼자 하면 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양측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질수록 두 사람 간 신경전은 더욱 날카로워지는 모양새다.
8일 김 위원장은 당내 4선 중진 의원들과 만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의 제안과 관련해 “관심도 없고 자기 혼자 하면 하는 거지 그걸 어떻게 막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중진 그룹의 제안으로 당 지도부, 4선 이상 중진들과 서울 여의도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앞서 안 대표는 6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의원들이 참여하는 연구모임 ‘국민미래포럼’ 비공개 간담회에서 “(야권을 향한) 비호감을 줄일 노력을 해야 한다”며 “그 방법의 하나가 새로운 플랫폼, 사실 새로운 정당”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당장 새롭게 창당을 하겠다는 의미라기보다는, 국민의힘 틀 안에서 이뤄지는 ‘묻지 마 반문연대’ 대신 국민의힘 밖에서 야권 구성원 전체가 혁신의 힘을 모아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내년 보궐선거 선두에 국민의힘이 아닌 제3지대가 서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자리에서 일부 중진은 비대위 해산 뒤 차기 지도부를 위한 전당대회에 대해 예측 가능한 스케줄을 밝혀야 한다는 요구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장 임기는 내년 재·보선(4월 7일)까지다. 이에 김 위원장도 “보선이 끝나면 (전당대회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무소속 홍준표, 김태호 의원의 복당을 요구하는 의원들도 있었고 여기에 김 위원장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준일 jikim@donga.com·윤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