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 CUP’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전북현대 이승기가 골을 넣은 뒤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손을 들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0.11.8/뉴스1 © News1
전북현대가 멀티골을 기록한 이승기의 활약을 앞세워 15년 만에 FA컵 정상을 차지했다. 구단 사상 첫 더블도 달성했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후반에 터진 이승기의 연속골로 울산현대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전북은 결승 1, 2차전 합계 3-2로 승리, 지난 2005년 이후 15년 만에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구단 사상 통산 4번째 FA컵 우승.
전북은 우승 트로피와 함께 개인상도 휩쓸었다. 이날 2골을 넣으며 전북을 우승으로 이끈 이승기는 대회 MVP에 뽑혀 3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팀 동료 구스타보는 총 4골로 득점왕에, 조제 모라이스 감독은 지도자상을 차지했다. 각각 상금 300만원.
반면 지난 2017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FA컵 정상에 올랐던 울산은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준우승으로 울산은 K리그에 이어 올 시즌 두 개 대회에서 모두 2위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시작부터 울산은 전북 수비의 실수를 틈타 비욘존슨, 김인성이 슈팅을 하며 주도권을 잡았고, 전반 4분 만에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홍철의 크로스를 주니오가 헤딩 슈팅한 공이 막혀 흐르자 주니오가 다시 골대 안으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북은 구스타보, 조규성의 높이를 활용하기 위한 양쪽 측면 공격으로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전북은 추격에 박차를 가하던 전반 13분 쿠니모토가 왼쪽 발등에 통증을 느끼고 무릴로와 교체되는 악재가 발생했다.
후반전에도 전북의 공격은 이어졌고 후반 8분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승기는 김태환이 머리로 걷어낸 공을 잡아 낮게 깔리는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동점골을 터뜨렸다.
울산은 홍철, 이청용을 빼고 설영우, 이동경을 차례로 투입하며 수비와 공격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경기 양상은 바뀌지 않았다. 전북은 쉬지 않고 공격을 이어갔고, 울산은 수비 후 역습을 도모했다.
경기를 주도하던 전북이 후반 26분 마침내 경기를 뒤집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공을 조규성이 뒤로 빼줬고, 이를 이승기가 반대편 골문 구석을 노리는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이에 울산은 이근호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후반 33분 비욘존슨의 헤딩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울산은 신체 조건이 좋은 중앙 수비수 불투이스를 최전방으로 올리며 공격을 강화했지만 전북은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하면서 1골 차 리드를 지켰다. 전북은 후반 44분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치는 이동국까지 투입, FA컵 우승의 감격을 함께 나눴다.
(전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