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후 해운 운임 계속 올라

HMM 제공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운 운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4월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가 터지자 국경 봉쇄로 인한 물동량 감소 등을 우려한 해운사들이 선복량(해운 운송 가능량)을 20∼30% 정도 줄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막혔던 일부 지역의 수출 물동량(수요)이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물건을 실어 나를 배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에 중국에서 미국 서부로 가는 컨테이너선 운임은 연초보다 2배 넘게 뛰었다. 지난달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2012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TEU(6m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500달러(약 165만 원)를 돌파했다. 한국의 HMM(옛 현대상선)은 코로나에도 선복량을 줄이지 않고 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투입시키는 역발상으로, 연초보다 선복량을 80% 늘려 운임 상승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문제는 글로벌 해운사들도 다시 선복량을 늘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주요 글로벌 해운사들의 지난달 선복량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거나 이미 넘어섰다. 최근 10년간 선박 공급 초과로 빚어진 운임 출혈 경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등 주요 시장이 연말을 앞두고 생필품, 가전 등의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물동량이 늘고 있지만 계절적 특수 요인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