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석 9단 ● 커제 9단 본선 28강 3국 6보(59∼70)
백 60은 절대수이고, 커제 9단은 흑 61로 젖혀 백 대마를 잡으려고 한다. 이 백 대마는 안에서는 두 집이 안 나고, 밖으로 탈출할 수도 없다. 그러면 죽었다는 얘기냐 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흑은 이 대마를 꿀꺽 삼킬 수는 있으나 소화를 시키려면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실수를 하면 대마를 안 잡는 것보다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흑 67까지 백이 완벽히 갇혔는데 김지석 9단은 70까지 두어놓고 “진짜 잡으러 올래”라고 묻는다. 참고도처럼 흑 1로 뒷맛을 없앨 때 백이 살아가면 타협이다. 하지만 커제 9단이 애써 사지로 몰아넣은 백을 쉽게 풀어주려고 할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