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찾았던 베이징 식당 인기… ‘대통령 세트’ 메뉴 준비” 보도도 트럼프 대선 준비로 유명무실… 미중 무역합의 재협상說도 솔솔 일각 “中유착 차남 탓 거리둘것” 대만은 美 전폭 지지 잃을까 초조
‘엄지 척’ 바이든 2011년 8월 당시 미국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손녀 피네건을 대동한 채 중국 베이징의 한 작은 음식점을 찾아 베이징 전통 자장면과 만두 등을 먹은 뒤 ‘맛이 좋다’라는 의미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바이두 캡처
9일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바이든 당선인을 ‘오래된 친구’라고 지칭하며 “2011년 그가 현직 미 부통령 자격으로 방문했던 수도 베이징의 허름한 식당이 주목받고 있다. 식당 주인 또한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반겼다”고 보도했다. 이 식당은 바이든이 방문한 후 그가 먹은 자장면, 만두, 감자채볶음 등을 묶어 ‘바이든 세트’로 판매했다. 이제는 그 이름을 ‘대통령 세트’로 바꿔 판매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 역시 9년 전 바이든 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당시 국가 부주석과 함께 쓰촨(四川)성 대지진 피해 지역을 직접 방문했다는 점, 중국 방문 시 중국어를 배우는 손녀를 데려왔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바이든 당선인이 중국과의 유착 의혹이 제기된 아들 헌터(50) 때문에라도 중국과 거리를 둘 것이란 반론을 제기한다. 그가 2013년 12월 부친의 중국 방문에 동행한 지 10일 만에 국영 중국은행은 헌터가 운영하는 사모펀드에 무려 15억 달러(약 1조6500억 원)를 투자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줄곧 이 점을 거론하며 ‘바이든이 당선되면 중국이 미국을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홍콩 비영리단체 하인릭재단의 스티븐 올슨 연구원은 SCMP에 “대선 유세 중 바이든 당선인이 중국을 향해 쏟아낸 거친 발언을 고려할 때 그가 미중 무역합의를 재협상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해 1979년 미국과의 단교 이후 역대 미 행정부 중 대만과 가장 가까운 거리를 유지했기에 대만은 새 행정부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하다. 이날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트위터로 축하 메시지를 띄우며 “우리의 우정을 공고히 하고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주의 같은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대만과의 관계를 계속 중요하게 여겨 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