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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땐 없었던 ‘퍼스트 도그’ 부활

입력 | 2020-11-10 03:00:00

바이든, 키우는 셰퍼드 2마리 백악관 입성때 데려가기로
한 마리는 입양한 유기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18년 한 유기견 보호소에서 독일산 셰퍼드 ‘메이저’를 입양한 뒤 찍은 기념사진(왼쪽 사진). 바이든 당선인의 부인 질 여사가 남편이 현직 부통령이던 시절부터 키웠던 ‘챔프’와 포즈를 취했다. ‘메이저’와 같은 독일산 셰퍼드다. 질 바이든 여사 트위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백악관 입성 때 현재 키우는 독일산 셰퍼드 ‘챔프’와 ‘메이저’ 두 마리를 모두 데려가기로 했다. 20세기 초 워런 하딩 대통령 이후 미 대통령은 대부분 백악관에서 반려견 등 동물을 길렀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결벽증 등을 이유로 동물을 키우지 않았다.

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메이저’가 백악관에 입성하면 역대 두 번째 유기견 출신 ‘퍼스트 도그’가 된다. 당선인의 딸 애슐리가 2018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의 한 유기견 보호소에서 메이저를 발견해 임시로 보호했고 이후 당선인이 입양했다. 과거 독성 물질에 노출됐고 당시 주인이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보호소에 맡겨졌다. 최초의 유기견 출신 퍼스트 도그는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이 키운 테리어 믹스 ‘유키’다.

역대 대통령이 반려견을 키운 것은 권위적이고 딱딱한 대통령의 이미지를 친근하고 소탈한 동네 아저씨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달 인스타그램에 “‘메이저’ 덕분에 힘든 대선 유세를 버틸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자신의 웹사이트에는 “빨간색 주(공화당 강세 지역)든 파란색 주(민주당 강세 지역)든 개의 힘에 관해서는 우리 모두 동의할 수 있다. 이제 개를 사랑하는 사람을 백악관에 보내자”고 촉구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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